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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2주기 –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생존자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2026.04.16

by Money 머니 2026.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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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2주기 –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생존자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2026.04.16

2026년 4월 16일. 12년이 지났습니다.

304명이 차가운 바다 속으로 사라진 그 날이 12번 째 봄을 맞았습니다. 오늘 전남 진도 맹골수도 사고 해역에는 유가족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목포항에서 3시간 30분을 항해해 도착한 그 바다에서, 거센 바람 속에 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열두 번째 4월의 봄은 다시 왔는데, 이제 30살 아들딸들아 지금 어디에 있는 거니…"

그 아이들은 지금 서른 살이어야 했습니다. 오늘 선상 추모식에서는 처음으로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됐습니다.


1. 그날 – 2014년 4월 16일, 무슨 일이 있었나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인근 해상에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 21분, 마지막 생존자가 배에서 빠져나온 직후 세월호는 바다 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습니다.

항목내용

사고 발생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선박 청해진해운 세월호 (인천→제주 여객선)
탑승 인원 476명
사망·실종 304명 (미수습 5명 포함)
생존자 172명
희생 학생·교사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 교사 11명
선체 인양 2017년 3월 23일 (침몰 1,073일 만에)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선내 방송은 "자리에서 대기하라"고 반복했습니다. 안내 방송을 따른 많은 학생들은 끝내 나오지 못했습니다. 생존자 172명 중 절반 이상은 해양경찰이 아닌 어선 등 민간 선박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국가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2. 12년이 지난 오늘 – 생존자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당시 단원고 2학년이었던 생존 학생은 75명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이제 서른 살 청년이 됐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12년 지나도 이렇게 살 줄은 몰랐어요"라는 말이 기사 제목으로 올라옵니다.

트라우마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6년 김승섭 고려대 교수팀이 실시한 '단원고 학생 생존자 및 가족 대상 실태조사'에 따르면, 생존 학생들은 악몽과 가위눌림, 수면장애, 불안장애, 폐쇄공포 등 복합적인 심리적 외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생존자 유가영 씨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제든 나한테 무슨 위험이 닥칠지 모른다는 마음이 심했던 것 같아요. 대학 진학 후에도 고통이 이어졌고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후 '상처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라는 단체를 만들어 트라우마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내고 있습니다
생존 학생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날 이후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응급구조사가 된 이도 있고, 사회복지사나 간호사의 길을 택한 이도 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경험이 "누군가를 살리는 일"로 이어진 것입니다. 트라우마 치유용 보드게임을 개발 중인 이, 재난안전 교육 강사로 활동하는 이도 있습니다. 상처가 삶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추가 트라우마' 배상은 아직도 미해결
12주기인 오늘도 해결되지 않은 법적 문제가 있습니다. 제주지역 세월호 생존자들이 제기한 '추가 트라우마 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참사 이후 배·보상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트라우마에도 국가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고, 정부도 상소하지 않아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직권재심의 개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12주기를 넘기게 됐습니다. 경향신문 오늘 보도입니다.


3. 유가족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304명의 부모와 형제자매들. 12년이라는 시간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고(故) 조은정 양의 어머니 박정화(59) 씨는 지금 재난안전 교육 강사입니다. 초·중학교와 노인정, 복지관, 대학교, 시민단체를 돌아다니며 매년 400여명에게 재난안전 교육을 합니다. 최근 한 중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했을 때 학생 20명 중 한두 명만 세월호를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옛날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참사는 끝난 일이 아니라 언제든 반복될 수 있으니 늘 주의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그는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그 아픔을 딛고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전국을 다니는 어머니. 그것이 12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유가족의 현재입니다.

오늘 맹골수도 선상 추모식에 참석한 고(故) 최윤민 양의 아버지 최준헌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2012년 작은딸을 병으로 잃고 세월호로 큰딸마저 잃어 10년 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 마음센터에서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게 딸 앞에 설 수 있어서 다행이다."


4. 오늘 추모 현장 – 전국 곳곳에서

올해 12주기는 오늘 하루 전국 곳곳에서 추모와 기억이 이어졌습니다.

맹골수도 사고 해역 선상 추모식
유가족들이 목포항을 출발, 3시간 30분 항해 끝에 사고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갑판 위에서 국화를 바다로 던지며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기억식
오후 3시, 이재명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세월호 12주기 기억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돈 때문에 생명이 위협받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기억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참사 발생 12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
2017년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 앞에서도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추모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는 가운데 유가족과 추모객들이 모였습니다.

전국 곳곳의 추모
광주광역시 서구와 북구는 희생자 수에 맞춰 바람개비 304개를 설치했습니다.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기억공간, 참여연대 앞 노란 리본 나눔 행사도 이어졌습니다. 서산, 안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5. 12년 동안 달라진 것, 달라지지 않은 것

달라진 것들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의 재난 안전 체계에는 분명 변화가 있었습니다.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가 설치됐고, 재난 대응 훈련이 강화됐으며, 학교 내 안전 교육이 의무화됐습니다. 세월호 선체는 침몰 1,073일 만인 2017년 인양됐습니다. 특별조사위원회가 활동했고,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운영됐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전반에 '안전'이라는 가치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달라지지 않은 것들

그러나 생존자 유가영 씨가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이태원 참사를 봐도 여전히 국가가 우리를 지켜준다는 느낌은 없는 것 같아요."

세월호 이후에도 이태원 참사(2022년)가 일어났습니다. 무안 국제공항 참사(2024년)가 일어났습니다. '대기하라'는 말을 따랐다가 죽어간 아이들처럼, 국가의 지시를 믿고 기다렸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됩니다.

세월호 생존자들의 정신적 피해가 영구적 재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추가 트라우마 배상 문제는 12년이 지난 오늘도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5명의 미수습자는 여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6. 기억한다는 것 – 잊지 않겠다는 약속

오늘 기억식에서 한 유가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직도 그 바다가, 그 배가, 아이들이 기억납니다. 지금도 그 순간만 생각하면 숨 쉴 수 없이 눈물이 나고 아픕니다."

12년 전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재난안전 강사로 활동하는 박정화 씨가 찾아간 학교에서 단원고 학생 20명 중 한두 명만 세월호를 알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흐려집니다.

그러나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히 슬픔을 되새기는 것이 아닙니다. 박씨가 전국을 다니며 안전 교육을 하는 이유처럼, 그것은 반복을 막기 위한 실천입니다. 생존자들이 응급구조사가 되고, 사회복지사가 되고, 트라우마 치유 단체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12년 전 그날의 아이들이, 살아남은 어른들에게 남긴 숙제입니다.

노란 리본 하나를 마음에 달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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