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들이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 픽시와 중학생들의 경제이야기
(픽시자전거 추천도 참고하세요)
요즘 거리에서 종종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픽시)를 타고 거침 없이 질주하는 중학생들을 볼 수 있다.
브레이크가 없고 기어도 하나뿐인 픽시자전거는 어른들 눈으로는 위험하고 불편해 보이지만 아이들 눈에는 멋과 자유, 속도로 보이는 것 같다.
중1 아들도 한달이 넘도록 인터넷을 검색하고 엄마, 아빠를 졸라서 붉은색 픽시자전거를 샀다.
픽시가 집에 왔을때 "이게 뭐라고 이렇게 좋아하지" 단순한 유행인가?
그런데 중1 아들을 곁에서 지켜보니 자전거 한대에 요즘 세대의 소비 방식과 손잡이, 안장, 프레임, 바퀴 등 군더더기 없는 날렵한 디자인의 픽시자전거를 타는 중생들의 멋, 감각이 담겨져 있는것 같다.
1. 왜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를 타는가?
픽시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기어가 하나고, 브레이크가 없다.
이러한 픽시자전거의 독특함이 아이들에게 일종의 ‘간지(=멋)’로 인식되는 것 같으며, 픽시자전거는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개성과 존재감을 드러내는최고의 수단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브랜드보다 컬러, 휠 디자인, 커스텀이 중요한 것이다.
유튜브 쇼츠와 틱톡 영상 속 "스트릿라이딩", "스키딩"을 보면 요즘 세대 아이들이 웬지 나약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용감하고 거침이 없으며, 아이들이 "위험해서 더 멋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2. 경제와 연결해 보는 픽시의 소비방식
픽시자전거 문화는 아이들이 단순히 "돈을 쓰는" 소비가 아니고 아이들 눈에는 "가치 중심 소비", "선택적 소비"에 해당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중고 거래, 부품비교, 커뮤니티 정보를 챙기고, 친구가 구입하니까 나도 사야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픽시자전거를 골랐는지" 자기 스스로 분명히 설명한다.
중학생이라 알바가 불가능한 연령대임에도, 이들은 SNS 중고거래, 부모 설득, 공동 구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픽시를 구입한다. 우리 아들도 픽시 자전거를 왜 사냐는 물음에 "픽시자전거 훨셋은 가벼워서 업힐에 좋고, 핸들바 디자인이 이쁘다."고 말한다.
3. 왜 위험한데도 계속 타는 걸까?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는 법적으로도 위험 요소가 크지만, 브레이크 없이 타는 자전거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규제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은 "남들과 다른 느낌", 유튜브에서 본 자유로움, 도전 욕구 등으로 인해 오히려 위험 요소가 매력 포인트가 되며, 안전보다 경험·자유·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아이들의 소비 트렌드의 반영이 아닌가 싶다.
4. 중1 아들에게 배워야 할 것
어른들은 "요즘 애들은 생각이 없다. 나약하다."고 말한다. 나도 중1 아들에게 그러한 한적이 있다.
하지만, 어쩌면 어른들이 요즘 아이들의 가치관이나 소비에 대한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픽시자전거는 단순한 자전거가 아니다. 픽시자전거는 요즘 아이들이 스스로의 방식으로 세상과 경제를 배우고 경험하고 자신들을 속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도구일 수 있다.
사실 중1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들이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들이 픽시자전거 위에서 세상과 부딪히고 조금이나마 사회를 느끼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들은 오늘도 픽시자전거를 타다가 집에 왔다. 아들 다리에는 픽시자전거를 타다 다친 자국이 점점 많아 지는것 같다.
아들은 오자마자 말한다. "아빠 벌써 픽시자전거 기술 6가지를 할 수 있어" "친구들이 말하는데 내가 기술 배우는 속도가 엄청 빠르데"라고 말한다. 나는 속마음과 달리 "아들 대단한데, 그렇게 빨리 배워"라고 아들에게 말한다.
아들은 저녁 늦게 공부하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가 픽시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고 온다. 과거 나도 내가 원하는 자동차를 샀을때 매일 닦고 밤늦게 몰고 나가 운전했던 기억이 있다.
아들이 구입한 픽시자전거는 쓰나미픽시자전거 쓰나미snm100 레드와인이다. 가격대가 30만원대로 아들이 고민하고 골랐고 나도 자전거 고를때 이것 저것 검색해 보아 같이 선택했는데, 내가 보기에도 입문자 픽시자전거로 추천할만 한것 같다.
나와 같이 픽시자전거를 사려는 중학생 아들을 둔 아버님들은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