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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10시간 만에 초진…정부 서비스·우편·금융 대혼란

by Money 머니 2025.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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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10시간 만에 초진…정부 서비스·우편·금융 대혼란

 

지난 9월 26일 저녁,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정부 주요 전산망과 데이터베이스를 집적 관리하는 핵심 기관으로,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정부24를 비롯한 수많은 시스템이 입주해 있습니다.

 

이번 불은 단순한 화재 사고에 그치지 않고, 정부 서비스 전반과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 화재 발생 경위와 진화 과정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26일 오후 8시 20분경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추정됩니다. 당시 전원 차단 후 배터리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불꽃이 튀며 화재가 번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기에는 이산화탄소 등 가스 소화설비가 가동됐지만, 리튬 배터리 특성상 화염이 쉽게 진압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량의 물을 사용하면 주요 데이터가 손상될 수 있어, 소방당국은 물 사용을 최소화한 제한적 방수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결국 약 9시간 50분간의 진화 작업 끝에 27일 오전 6시 30분경 큰 불길은 잡혔습니다.

 

소방당국은 인력 170여 명과 차량 63대를 투입했으며, 현재는 건물 내부 연기를 제거하는 배연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내부에 있던 192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 상당수가 이미 전소된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2. 인명 피해 현황

 

이번 화재로 다행히 대규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하던 업체 직원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3. 정부 서비스 마비

 

문제는 이번 화재로 인해 정부 전산망이 전반적으로 마비됐다는 점입니다. 행정안전부는 대전 본원에 입주한 시스템 중 1등급 12개, 2등급 58개가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적으로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하며,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부24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의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온라인 민원 신청, 각종 행정 서비스 이용, 증명서 발급 등이 차질을 빚고 있어 국민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4. 우편·금융 서비스 전면 중단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전 본원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인터넷 우체국 접속이 불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소포 접수·조회 ▲우편 배송 추적 ▲우체국 예금·보험 업무 등이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현재 우체국 배달 기사들이 사용하는 배송 단말기(PDA)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본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일부 배송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토요일인 27일은 대부분의 우체국 창구가 문을 닫아 평소보다 배송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9월 14일부터 추석 명절 특별소통기간을 운영 중인데,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60만 건의 우편물이 처리됩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스템 복구가 늦어질 경우 대규모 물류 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우체국 예금·출금 ▲계좌 이체 ▲보험료 납부 및 지급 ▲ATM 서비스가 모두 중단됐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예금·보험 계약 자체에는 영향이 없으며, 납부 지연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 국민 불편과 향후 전망

 

현재 국민들은 ▲주요 정부 서비스 장애 ▲우편 지연 ▲금융 서비스 중단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 직전이라는 시점 때문에, 민원 처리 지연·소포 배송 지연·금융 거래 중단이 겹치면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조속한 서비스 복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정확한 복구 예상 시점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IT 전문가들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의 특성과 데이터 센터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6. 마무리

 

이번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단순한 시설 화재가 아닌, 국가 기반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의 핵심 데이터와 서비스가 한곳에 집중돼 있는 만큼, 앞으로는 재해 대비 분산 시스템과 백업 체계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일상과 직결되는 만큼, 조속한 복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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