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값 생리대 논란의 배경과 한계를 정리했습니다. 가격 인하를 넘어 월경권과 지역순환경제 관점에서 본 지속 가능한 해법을 살펴봅니다.
1. 반값 생리대, 대통령 한마디에 시장이 움직였다

최근 ‘반값 생리대’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계기는 이재명 대통령의 한 발언이었습니다.
“한국 생리대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이 지적 이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중저가 생리대 출시와 가격 인하를 발표하며 경쟁에 나선 것입니다.
이 장면은 공적 문제 제기가 독과점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동시에 질문도 남습니다.
반값 생리대는 과연 문제의 해답일까?
2. 반값 생리대 핵심 요약

먼저 쟁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통령 발언 이후 생리대 가격 인하 경쟁 본격화
- 국내 생리대 가격, 해외 대비 40% 안팎 고가
- 반값 생리대는 단기적 대응에 가깝다는 비판
- 월경권·지역경제 관점의 구조적 해법 필요
즉, 반값 생리대는 출발점일 뿐 종착지는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3. 왜 생리대는 이렇게 비쌀까

여성환경연대와 해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생리대 가격은 국제적으로도 상위권입니다.
2023년 기준 한국 여성의 월평균 생리대 비용은 약 3만7000원, 100여 개국 중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문제는 단순히 원가가 아닙니다.
국내 생리대 시장은 소수 대기업 중심의 과점 구조로 형성돼 왔고,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마케팅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 결과 생리대는 ‘필수 생필품’이 아니라 ‘고급 소비재’처럼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4. 바우처 정책의 한계, 지역은 비어간다

현재 정부의 생리대 지원 정책은 바우처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구조적 한계도 분명합니다.
바우처로 지급된 예산은
➡ 대형 제조사
➡ 거대 유통망
으로 곧바로 흘러갑니다.
그 결과, 국가 예산은 쓰이지만 지역은 살아나지 않는 ‘복지의 역설’이 반복됩니다.
이 지점에서 반값 생리대 논의는 가격만이 아니라 ‘조달 구조’까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됩니다.
5. 반값 생리대 이후를 위한 대안 : 지역순환경제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지역순환경제(CWB, 공동체 자산 구축) 모델입니다.
영국 프레스턴,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실효성이 입증된 방식으로, 공공의 구매력을 지역 안에 묶어두는 전략입니다.
이를 생리대에 적용하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 지자체가 지역 사회적기업에서 생리대를 직접 조달
- 지역 유통·전달망을 통해 취약계층에 공급
- 예산이 지역 내 일자리·소득으로 재순환
이 경우 반값 생리대는 가격 정책을 넘어 지역 경제 정책이 됩니다.
6. 월경권을 ‘위생’에서 ‘건강’으로
생리대 공급을 사회적기업·협동조합이 맡게 되면 또 다른 가능성도 열립니다.
단순 제품 전달을 넘어
- 생리 주기
- 통증
- 건강 상태
같은 데이터가 지역 공공의료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월경권을 ‘소비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건강권’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7. 반값 생리대, 어디로 가야 할까
반값 생리대는 분명 의미 있는 시작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선의나 정치적 압박에만 기대는 방식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국가가 설계권을 쥐고,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복지가 경제를 살리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생리대라는 작은 품목에서 시작된 실험이 돌봄, 먹거리, 환경 정책으로 확장된다면 지속가능한 복지국가의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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