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주식 1조 클럽' 16명…이재용, 3개월 만에 3.7조 급증
3분기 총수 45명 주식 자산 78조원 돌파, 방시혁은 5655억 증발…명암 엇갈려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의 주식 자산이 3분기에만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3개월 만에 3조70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같은 기간 5000억원 넘게 자산이 증발하며 명암이 엇갈렸다.
총수 45명 주식 자산 78조원 돌파
한국CXO연구소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45명의 주식평가액은 74조289억원에서 78조3004억원으로 4조27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5명의 총수 중 상당수가 보유 주식 가치 증가를 경험했으며, 특히 대형 그룹 총수들의 자산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이재용, 3개월 만에 24.4% 증가…19조 돌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은 6월 말 15조2537억원에서 9월 말 18조9760억원으로 3개월 만에 24.4%(3조7223억원) 급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계열사 주가 상승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3분기에만 3조7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불린 것으로, 이는 조사 대상 총수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19조원에 육박하는 주식 재산으로 재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했으며, 2위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1조1255억원)과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조현준 효성 회장 23.4% 증가…2조 진입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3분기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의 주식 재산은 1조8201억원에서 2조2458억원으로 23.4%(4257억원) 증가하며 2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효성그룹 계열사들의 선전이 조 회장의 자산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식 재산 순위에서도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증가율 1위는 원익 이용한 회장…93.8% 급등
단순 증가율로만 보면 코스닥 상장업체 원익의 이용한 회장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1684억원에서 3263억원으로 1580억원, 무려 93.8% 수직상승했다.
중소형 기업 총수들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증가율 면에서는 대기업 총수들을 앞지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원익의 경우 반도체 장비 업황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방시혁, 5655억 증발…감소액 최대
반면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의장은 3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의 주식 재산은 4조637억원에서 3조4982억원으로 5655억원이 증발했다.
이는 하이브 주가의 급락에 따른 것으로, 주요 아티스트와의 계약 만료 우려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방 의장은 여전히 5위(3조4982억원)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위권 총수 중 유일하게 큰 폭의 자산 감소를 경험했다.
HDC 정몽규 회장도 24.6% 감소
정몽규 HDC그룹 회장 역시 3개월 동안 보유 주식 가치가 24.6%(1509억원) 감소하며 6127억원에서 461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HDC그룹은 최근 몇 년간 건설업 불황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등의 악재를 겪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정 회장의 주식 재산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조 클럽' 16명…서정진 2위, 김범수 3위
주식 재산 1조원 이상을 보유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총수는 총 16명으로 집계됐다.
1위는 18조9760억원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며, 2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1조1255억원), 3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2828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4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조8336억원) ▲5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3조4982억원) ▲6위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3조2651억원) ▲7위 최태원 SK 회장(2조7293억원) ▲8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3028억원) ▲9위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2991억원) ▲10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2조2458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재계 총수 자산, 주가 변동에 직결
이번 조사 결과는 재계 총수들의 자산이 보유 기업의 주가 변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삼성전자와 효성 등 주가가 상승한 기업의 총수들은 자산이 크게 늘어난 반면, 하이브와 HDC 등 주가가 하락한 기업의 총수들은 상당한 자산 감소를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계 총수들의 주식 자산 순위 변동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금리 정책과 반도체 업황, 엔터테인먼트 산업 동향 등이 향후 총수들의 자산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총수들의 주식 자산 변동이 단순히 개인 자산의 증감을 넘어 해당 기업과 그룹의 경영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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